인간과 비슷한 물고기의 뛰어난 청각

내이(內耳)와 측선 통해 민감한 소리까지 감지
 

대부분의 낚시꾼들은 낚시터에서 고성방가를 하거나 시끄러운 소리들을 퍼부어대는 매너없는 낚시인에 대해 신경과민 반응을 나타낸다.   모처럼 붙은 고기가 인기척을 느끼고 흩어져버리면 그날은 소위 황 을 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고기가 가진 청력의 과학적인 검증 여부를 떠나 대부분의 낚시꾼들은 실전경험을 통해 물고기의 청각이 뛰어날 것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물고기에게는 일반적으로 물 속의 소리도, 공기중에서 전달되어 온 소리도 똑 같이 알아 들을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물고기도 인간처럼 외부에 귀가 있어서 자유자재로 소리를 들을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을 구하고자 어부에게 물고기의 귀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십중팔구 선뜻 대답을 들을수 없을 것이다.   물고기의 귀는 외부에서는 식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측선은 물고기의 중반부에 있는 일자(一字) 로 나타나 있는 기관, 1백 사이클 이하의 진동수가 있는 약한 소리와 조류, 수압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이 측선 때문에 물고기는 몸 위치를 정상적으로 유지한다.미세한 이 두 기관, 내이와 측선을 통해 일단 먹이감의 소리나 경계음이 뇌속 중추부까지 입력되면 그들은 이들 절대음은 거의 영구 저장시켜 놓고 잊어버리지 않는다 하니 그저 놀랄수 밖에.

실제 물고기들은 인간보다 더 미세한 음파를 감지하기도 한다.   40사이클 이하ㅣ의 초주파적 진동, 즉 사람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는 지진파에는 각별히 민감하여 때로는 지진계 이상으로 빨리 반응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일종의 계기를 몸에 부착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    메기의 경우처럼 인간의 육감으로는 도저히 감지하지 못하는 지진을 사전에 감지하는 것은 신기에 가까운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잔인한 방법이 한때 유행 했었다.   속칭 '뻥치기'다.   초음파라는 고도 과학을 을 이용, 대량으로 잡아버리는 일종의 학살행위.   갯바위 주변에 그물을 친 다음 다이버가 물속으로 들어가 그 고기가 극도로 싫어하는 초음파를 발사, 물고기들을 잠시 기절케 한 후 그물로 잡아내는 방식이다.   이런경우 대부분의 고기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을 뿐 곧 살아나기 때문에 현지 횟집이나 활어장에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어 한때 유행 했었다.

메기잡기에도 청각을 자극하는 방법이 이용된다.   3m정도의 튼튼한 민장대에 2m길이의 두꺼운 실을 묶은 다음 산개구리의 항문에 바늘을 찔러넣고 물가에 두면 첨벙첨벙 소리를 내며 뛰게된다.   이 물소리를 듣고 가까운 수중에 숨어 있던 메기가 갑자기 떠올라서 사납게 덤벼드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해 기구리가 낸 물소리나 물의 진동음을 알아듣고서 메기가 떠올라 온것.   대체로 메기가 서식하는 곳의 물은 혼탁할 때가 많으며 또 야행성인 이들은 시력에는 자신이 없는 어류인 만큼 청각에 더 주의를 기울이다가 이런 과오를 범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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