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진입하여 낚시하기가 용이한 까닭에 조황이 좋을때나 주말에는 무척 혼잡한 곳이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일수록 낚시 예절의 필요성은 더욱더 절실해지는법이나 아직 숙련되지 않는 많은 예비 낚시인들이 가세하는 까닭에 이러한 예절들이 좀체로 지켜지지 않아서, 고성을 지르며 시비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   이것은 갯바위 낚시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조금만 조심하면 손쉽고 즐거운 바다낚시를 할수가 있는 곳이기에 초보낚시인들이 지켜야할 방파제 낚시예절을 몇가지만 나열해 본다.

  구역침범은 금물! 그날 방파제에는 임자가 있다.

방파제 낚시에서 가장많이 문제가 생기는 것이 바로 포인트 침범에 관한 일일 것이다.  흔히 갯바위 낚시인들이 방파제를 꺼려하는 이유중 가장큰것이 자신만의 포인트를 탐색할수 없다는 점이기도 하다.  힘들게 밑밥품질을 해서 고기를 한마리 걸어 낸 직후 양사방에서 마구 날라오는 채비들 때문에 다시 미끼를 끼워도 던질곳을 찾을수 없다는 하소연이다.  조금 과장된 엄살이기도 하지만 방파제에선 흔히 볼수 있는 현상이다.  고기 욕심이야 누구나 있을법한 일이고, 또 많이 잡아가야 집에서도 자랑거리가  생기겠지만 서로의 입장을 조금만 이해한다면 크게 문제될일은 아니다.

포인트를 먼저 선점한 사람에게서는 15m 이상 떨어져서 자리를 잡을일이다.    주말이라 혼잡을 이룰 경우에는 최소 5m이내로 공간이 좁아질수도 있겠지만 넓은곳을 놓아두고 굳이 가까이에 붙어 눈총을 받는일은 삼가해야 한다.  흔히 "당신이 이 방파제를 전세냈소?" 하며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사람도 볼수 있는데 이것은 옳지 못하다.  왜냐하면 그사람이 먼저 낚시를 하고 있었다면 나는 절대로 접근하지 않았을테니까.

  채비를 던질때는 뒤를 살펴가며 조심해서 던져야 한다.

꼭 낚시인들만이방파제 를 출입 하는것은 아니다.   때로는 가족끼리 나들이를 온사람, 연인들의 데이트코스, 관광객들도 바다 바람을 만끽하고자 방파제를 즐겨 찾는다.  무심코 다른 사람이 뒤를 지나갈때에 낚싯대를 휘두르다가 낚시바늘에 사람이 크게 다치는, 병원에 가서 바늘제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고는 비일비재 하다.   그래서 방파제 낚시는 뒷통수에도 눈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꼭 인피사고뿐만이 아니라 뒤에 놓아둔 낚시가방등에 바늘이 걸려 애꿎은 낚싯대만 부러뜨리고 낚시를 못하게 되는 일은 흔하게 볼수있다.

  낚싯대를 함부로 두지 말것이다.

방파제는 낚싯터 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산책로 이기도하며 통행로 이기도 하다.    많은사람들이 왕래하고 있는 통로에 낚싯대를 방치하는 일은 곧 낚싯대의 파손을 가져올 것이다.   무심코 지나가다가 낚싯대를 밟아 망가뜨린 사람과, 배상을 요구하는 낚시인의 목소리는 결코 듣기에 유쾌한것이 아니다.   채비를 바꾼다거나 잠시 휴식을 취할때 그냥 아무곳이나 낚싯대를 눞혀놓는 일은 "제 낚싯대 좀 밟아주세요"  하는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절대정숙 을 유지 시켜야 한다.

비교적 낚시여건이 수월한 방파제는 경우에 따라서는 아이들을 동반할수가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놀게 한다거나 크게 소리를 지르는 일은 절대금물.    방파제에서 미끌어져 일어나는 사고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큰 법이다.   특히 테트라포트 사이로 떨어지게 되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진다.   어떤이는 아이들에게 노래자랑까지 시키는 일이 종종 벌어지는데, 방파제는 낚싯터임을 명심하여 타인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배려를 해야한다.   자기 자식은 자신만이 귀여울뿐 남들은 결코 당신생각 만큼 예뻐 보이질 않는다.

  밤낚시에 후랫쉬를 마구 비추다니..

감성돔 낚시에선 밤낚시가 많이 이루어 진다.  야간에 완전무장을 하고 밤낚시가 무르익을 무렵 후렛쉬를 켜고 무언가 열심히 찾는사람은 결코 환영받지 못한다.   야간에 무엇인가를 찾으려면 불빛이 필요한것은 사실이나 모든 밤낚시에서 특히 주의 하여야 하는일은 불빛이다.   야행성 어종은 이러한 불빛에 대단한 경계심을 나타내기 때문에 함부로 불을 밝히는 일은 많은 낚시인들로 부터 지탄의 대상이 될것이다.   꼭히 불을 켜야할 경우에는 바다를 등지고 불빛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우려야 한다.   너무 답답해서 꼭 불을 켜야 한다면 컴컴한 어둠속에서 밤낚시를 할것이 아니라 차라리 집에서 편안하게 TV나 시청할 일이다.

  주변 환경에 신경을 써야한다.

방파제 낚시를 하다보면 입이 딱 벌어지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   도대체 낚시를 왔는지 먹으러 왔는지, 삼겹살에 갈비에 상추, 가스레인지..  마치 환갑찬치를 벌이는것 같은 모양으로 낚시는 뒷전으로 밀어놓고 마구 먹기에만 열중하는 사람들이 있다. 삼일은 굶은 사람모양으로.... 물론 같은 음식이라도 야외에서 먹으면 더욱 맛이 나는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많은 음식을 장만해오면 당연히 쓰레기의 양이 많아지는 법!!   가지고 오기는 쉬워도 청소할 쓰레기 양이 많아지면 치우는 일에는 소홀해 진다.   간단한 취사 정도야 어찌 이해될수 있는 부분이지만 방파제도 어엿한 낚싯터이다.   낚시를 하러 가는가 아니면 생일잔치를 하러 가는가 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주변환경부터 생각하는것!! 그것이 바로 낚시의 첫걸음임을 반드시 명심할일이다.

  차량진입은 절대금물.

몇걸음 걷는것이 귀찮아서 차량으로 방파제 내에까지 진입하는 낚시인들이 있다.   방파제는 법적으로도 차량진입을 금지하는 절대구역이다.  조금 귀찮다고 차량으로 방파제 내에까지 진입하는것은 크게 위험한일이다.  만조시 나 높은파도가 일어날시 차량이 바다로 쓸려내려가 참변을 당한 일가족 이야기는 뉴스보도를 통하여 자주 접하는 이야기다.  나의 편리함 보다는 남의 권리에 먼저 신경을 쓰는 올바른 자세.   낚시인 누구나가 꼭 지켜야할 낚시예절이다.  나는 언제나 주장한다. "고기를 잘잡는 사람보다는 낚시를 잘하는 사람이 되자"고..  서로가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낚시예절을 잘 지킨다면 풍요로운 혜택으로 우리에게 돌아올 자연의 보답은, 더욱 귀하고 값진것이 될것이다.     김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