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30. 목. 2물
지난 번에 선외기 타고 잔잔한 손맛을 보고나니 제대로 된 감성돔 손맛을 보고 싶어서 장승포항에서 11시
30분에 출발하는 배를 탔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하여 배를 정박시키고 낚시를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의 채비는 1호대, 2호 원줄, 2호 막대찌,
2호 목줄이고, 미끼는 크릴이었습니다. 선수 쪽에 낚시하던 조사님이 부시리를 한 마리 올렸습니다. 다른
분들은 소식이 없는데, 또 그쪽에서 뻰치가 한 마리 올라왔습니다.
잘 가던 물이 갯바위쪽으로 방향을 바꾸니 더 이상 낚시가 어려워 배를 이동하였습니다. 세 시간 동안 잡어
입질도 없었습니다. 배를 이동하고 난 뒤 물은 잘 갔으나 여전히 입질이 없었습니다. 그 때 가운데 조사님이
입질받아 챔질 후 릴링하는 도중에 바늘이 벗겨져 버렸습니다. 아쉬움에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 후에도 두 번 더 챔질하였으나 못 잡았습니다. 그 옆 조사님은 챔질에 성공하여 감성돔 인줄 알고 좋아
했는데 올리고 보니 뻰치였습니다. 5시가 될 때까지 한 번도 입질을 못 받았습니다. 갑자기 물이 살짝 죽으
면서 잘 흐르지를 않았습니다. 그때 선장님이 밑밥을 듬뿍 뿌렸습니다. 밑밥 보리가 어디쯤 가라앉을지
생각을 좀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찌가 10미터 정도 흐른 뒤에 더 이상 못 흘러가게 하고 낚싯대를 거치해
두었습니다. 파도에 오르락내리락하던 찌가 물속으로 쑥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내 다시 올라 왔
습니다. 잠시 더 기다리니 찌가 물속에 잠겼습니다. 뒷줄 좀 감고 챔질하니 덜컹하는 것이 걸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휨새를 보고 조사님들이 크다고 소리쳤습니다. 심하게 처박을 때 초릿대가 물 가까이 내려가고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선보이게 했습니다. 물에 띄우니 항문이 벌겋게 드러내고 누운 자태를 보니 생각
보다 컸습니다. 선장님이 뜰채질을 해 주셨습니다. 첫 입질에 씨알 좋은 감성돔을 한 마리 올려서 숙제를
해결한 기분이었습니다.
해가 서산을 넘어가면 약속의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약속의 시간이 허무하게 지나간다고 아쉬워할 때 선수
에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감성돔이 한 마리 올라왔습니다. 마지막은 아까 한 마리 놓쳤던 조사님이 30
정도 되는 감성돔을 한 마리 추가하였습니다. 그때 선수에선 참돔을 한 마리 추가하였습니다.
<오늘의 조과>
읽어주신 조사님들 감사합니다.^^
2025.10.31. 토. 3물
지심도에서 돌돔이 올라온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고 새벽 4시 30분에 동행 출조를 하였습니다.
날씨가 상당히 차가워 걱정이 되었습니다. 선장님이 내려준 곳은 절벽이었습니다. 주변도 어둡고 움직이는
것이 겁이 났습니다.겨우시 채비하고 낚시를 시작하였으니 시원한 입질은 없었습니다. 대를 끌고 가는
입질이 있어 기대했으나 상사리급 참돔이었습니다. 이후 별다른 입질이 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날이 밝아서 주변을 살펴보니 지심도 남쪽 큰 암반 경사가 상담이 심한 절벽이었습니다. 날이 샌 이후로
용치놀래기만 줄기차게 올라왔습니다. 돌돔 구경도 못 하겠다고 생각할 때 작은 돌돔이 얼굴을 보여주었
습니다. 함 15센티 쯤 되는 돌돔은 자주 올라왔습니다. 절벽에 버티고 서 있으니, 발가락이 다 아팠습니다.
그때 바람이 터졌습니다. 어느 순간 센 바람이 경사면에 놓여 있던 밑밥통을 바람에 미끄러져 바다에 풍덩
빠졌습니다. 바위에 흘러 있는 밑밥과 미끼를 손으로 쓸어 담았습니다. 다 사라지고 빵가루 한 봉지 정도의
양이 남았습니다. 참 황당한 에피소드였습니다.
바람이 야속하였습니다. 이후로도 계속 더 심하게 불었습니다. 이후 혹돔 한 마리를 낚았습니다. 제법 힘이
좋아서 기대했는데 혹돔이라 실망하였습니다. 11시 반쯤 우리 오른쪽에서 낚시하던 조사님이 오셔서
많이 잡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거의 꽝 수준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조사님도 돌돔 두 마리를 낚았는데
두레박이 열려서 도망을 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감성돔이 한 마리 있는데 가져갈 생각이 있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주시면 감사하다고 대답했습니다. 감성돔을 받으러 가서 보니 상당히 컸습니다. 가져와
계측해 보니 딱 4자였습니다. 이후 바람 때문에 낚시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밑밥은 없고 크릴 미끼는
지인분에게 얻어서 낚시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입질받아 릴링하니 줄에서 피아노 소리가 났습니다.
바람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절벽 아래까지 내려가서 올려 보니 또 혹돔이었습니다. 거의 40 정도
되었습니다.
오늘 바람 속에서 밑밥도 다 날리고 용치와 싸우며 힘든 낚시를 하였습니다. 대상어 돌돔은 얼굴도 보기
힘들었습니다. 새까만 잔챙이들 무늬만 돌돔인 것들은 많이 있었습니다. 정리하면서 선물 받은 감성돔은
지인에게 선물로 드렸습니다.
<오늘의 조과>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