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남정바리입니다.
요즘 거제권 조선경기가 안좋다보니 차를 파시는분들이 너무 많아 견적봐드리고
매입해온차들 수리하고 정비하느라 한동안 바빠서 갯바위를 못나갔네요.
지난 목요일 오후 바쁜일들 한숨돌리고 머리도 식힐겸 오랜만에 매물도로 향했습니다.
친한후배 막내후니님과 대포에서 출발하는 미래호를타고 매물도로 향하는길......
멀리 가왕도와 소병대도가 보이는데 잔잔한 바다에 좋은 물색이 한껏 기대를 더해줍니다.
매물도로 향하는 뱃전에서 아름다운 경치보며 피우는 담배는 또 왜이리도 구수한지.....^^
<금연 하시는분들께는 죄송요.제가 골초라...ㅎㅎ>
후니님은 소매물도 등대섬으로가고 저는 대매물도에 하선.....
내리자마자 채비챙기며 물색을보니 너무 흐리지도않고 맑지도않고 딱!! 좋습니다.
오랜만에 출조한지라 한껏 여유를 부리며 주변 경치도 몇장 카메라에 담아보고 밑밥도 섞어놓고
준비해간 샌드위치로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밤낚시 준비에 들어갑니다.
멀리 아름다운 구을비도와 소매물도 등대섬이 보입니다.
그리운 해담에 옛 조우들과에 추억이 많은곳들.............
직장문제로 거제를 떠나신분들도 계시고 이런 저런 이유로 낚시를 접은분들도 계시고
지병으로 돌아가신분들도 계시고해서 전처럼 다시 함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예전에
갯바위를 같이 누비던 형님,동생들이 그리워집니다.
에궁~~ 저도 나이를 먹는가 보네요!!
추억을 그리워하면 늙는거라고 누가 그러덴데...............
시간은 초저녁 7시쯤 오늘이 13물이니 초들물이 시작됩니다.
발밑 포말지대에 크릴과 참돔전용 파우더를 섞은 밑밥을 10주걱정도 투척한후
채비를 드리워 봅니다.
오늘 채비는 5B 전자찌에 2B 수중스토퍼를 조합한후 목줄에 B봉돌3개 분납한 전유동채비!!
밤에 50센티를 넘어가는 중치급이상에 참돔들을 염두에두고 낚시대는1.7호 D사에 3500번릴
원줄은 4호 목줄은 3호로 갯바위낚시에선 다소 묵직한셋팅입니다.
소지도쪽으로 붉은 노을이 아름답게 물들어 갑니다.
이제 전자찌에 불밝히고 본격적으로 전투 낚시에 들어가야하는시간......
요즘은 해가 길어져서 저녁8시는 되어야 갯바위에 어둠이 내립니다.
13물 조금이 다가오는 물때인지라 조류 흐름이 느립니다.
참돔은 조류가 빨라야 입질이 왕성해지는데 물때가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힘없이
졸졸 거리며 흐르는조류.........
어둠이내리고 중들물이 될때까지 2시간동안 잡어입질한번 없더군요....ㅜㅜ
수온도 그리 차갑지않고 바람은 약간 불지만 바다 상황도 나쁘지 않은데 조류흐름이 문제인가하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밤10시경 중들물을 지나가는시간 뭔가가 원줄을 살짝 건드립니다.
뒷줄을 살짝 견제하니 깔딱거리며 크릴을 먹다가 맙니다.
빈바늘만 올라오기를 몇번......
미끼를 크릴새우에서 청갯지렁이로 바꿔봅니다.
똑같이 채비를 살짝 건드리고 놓는 입질이 몇번더 들어옵니다.
연속되는 헛챔질에 슬슬 오기가 발동해서 대체 어느녀석인지 얼굴이나보자하고
원줄에 툭툭 거리는 느낌이 전해지고 찌가 살짝 잠길때까지 한참을 기다려봅니다.
찌가 살짝 잠긴채로 정지하고 수십초가 흘렀는데도 그대로...........
혹시 밑걸림인가싶어 낚시대를 들어올리니 이제서야 녀석에 몸부림이 전해집니다.
쿡,쿡,털털.... 참돔 특유에 몸짓은 전해지는데 제채비가 둔탁해서인지 손맛은 쬐매~~부족합니다**^^**
올라온 녀석은 25~27센티 정도에 상사리급 참돔!!
연짱 세마리 올렸는데 한녀석은 25미만이라 방생하고 두마리만 살림망으로~~
밤12시!!
만조가 다되어가는시간이라 조류도 안가고 입질도 없고해서 잠시쉬며 밑밥도 더 준비하고
준비해온 삼각김밥으로 야참을 해결합니다.
새벽2시쯤 만조를지나 초날물로 조류가 돌아서야 하는데 조금이 다되어선지 조류가 꼼짝을 안하네요....ㅠㅠ
들물에는 그나마 쫄쫄 거리며 조금씩이라도 움직였는데 날물로 돌아서니 아예 정지수준!!
중날물때까지 정지된 조류때문에 지독한 밑걸림으로 찌만 날려먹고 목줄과 바늘을 몇개나
해먹었는지 채비 다시 꾸리느라 시간 다보냈답니다....ㅠㅠ
새벽4시를지나니 멀리 서서히 먼동이 트려고 합니다.
조류도 조금씩 살아나니 다시 찾아드는 입질!!
35센티정도되는 작은 농어가 물어줍니다.
그리곤 연이어 25정도에 상사리급 참돔이 한마리더~~
5시쯤되어 주변이 밝아지니 이번엔 잡어들에 성화가 시작됩니다.
복어,숭어,미역치,쏨벵이까지....ㅠㅠ
날새고는 잡어성화에 시달리다 지쳐서 더이상 낚시가 힘들어 포기하고 항복!!
아침7시
아쉽지만 업무를 위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해서 이른 철수를 준비 합니다.
갯바위 쓰레기들 싹치우고 두레박으로 밑밥자국들까지 깨끗이 씻어내고나니
멀리서 철수배가 보입니다.
<낚시하고나서 뒷정리는 미덕 입니다!!>
등대섬으로 향했던 후니님은 차가운 냉수대로인해 입질한번 못받았다며
어제 제말듣고 대매물에 내릴걸 그랬다고 후회합니다....ㅎㅎ
저도 기대했던 화끈한 손맛은 못봤지만 그래도 상사리 얼굴이라도 본게 다행이라며
철수배에서 후배 후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로 출조를 정리합니다.
오랜만에 찾아간 매물도!!
매물도는 제게 화끈한 손맛은 아니어도 멋진 경치와 아기자기한 손맛으로 힐링을 선물합니다.
요즘 매물도는 참돔과 농어와 볼락이 많이 낚인다고 합니다.
벵에돔은 이제 한두마리씩 얼굴을 보이는 상황이구요.
선장님께 들으니 최근에 조류흐름이좋은 사리 전후 물때에는 60센티이상되는 좋은 씨알에
참돔이 많이 올라왔다고 하십니다.
봄철 냉수대가 오락 가락하고 바람과 너울파도가 자주일어나 출조를 방해하고
낚시하기 편안하진 않치만 그래도 낚시는 즐겁습니다.
요즘 낮엔 더워도 밤엔 쌀쌀하니 출조하실때는 낚시복 꼭 챙겨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