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2. 토
지난주 토요일 잃어버린 낚시 가방 때문에 일주일을 우울하게 보내면서
낚시에 미련이 남아 가방, 로드, 릴을 새로 샀습니다.
마음이 담긴 댓글로 격려해주신 회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11시 반경에 점심을 먹고 12시에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 공간이 없어
루어 피싱 앞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들어갔습니다.
어제 비가 내려 들어가는 길이 펄 바닥이 되어 걸어가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방파제에 도착하니 외항은 바람과 물결이 제법 세고, 부유물이 많이 떠다니다 보니 대부분 내항에서 낚시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와는 정반대 현상입니다.
지난주 감성돔을 잡은 자리에는 그때 섰던 그 사람이 서 있다
최근 몇 주 그 사람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외항은 빈자리가 많아 물이 안 올라오고 발판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캐스팅하고 나면 원줄이 바람에 너무 많이 밀리고, 줄에 몰과 진저리가 많이 밀려서 원줄 관리가 힘들었습니다.
바람이 계속 불어대니 눈이 쓰리고, 시간은 잘도 갑니다.
파도가 심해지니 꾼들이 내항으로 자리를 옮기고, 서고 싶은 자리가 비었습니다.
그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심기일전 밑밥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차가운 바람이 몸속으로 파고듭니다.
시간상 긴장할 때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 옵니다.
끊임없이 뒷줄 관리에 신경을 쓰다 보니,
파도 때문에 찌가 곧잘 물속으로 들락날락합니다.
잠겼다가 떠오르길 반복하던 찌가 입질인가 하는 순간 대를 끌고 갑니다.
확 챔질하여 릴을 감다가 지난번 빠진 경험이 떠 올라 다시 한 번 더 챔질하고 릴링을 하니
제법 힘을 쓰지만 버티다 보니 올라옵니다.
테트라포드에 파도가 심해서 뜰채질이 쉽지 않았습니다.
테트라포드 사이에 감성돔이 파도에 떠밀려 들어가는 위험한 순간이 있었으나 무사히 올리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사이즈는 42cm 정도고 중량은 1,750g이었습니다.
조카가 집에 놀러와서 회와 지리로 대접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