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과 수다에서 요즘 통영쪽에 쭈꾸미 낚시가 대박이다, 휴대폰속 사진을 보여주며
연신 자랑질을 해대는데... 전 호래기가 급 생각이 나네요.
하던일을 멈추고 태조로가 민물새우를 준비해 회사 동생과 함께 회사에서 그나마 가까운 칠천도로
향합니다.
너무 유명해서 호래기보다 사람들이 더 많다는 그곳은 이미 20명 남짓 사람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꾼들로 인해서인지 마을 전력이 부족해서인지 방파제 가로등은 꺼져있습니다. ^^;
꾼으로서는 서운해도 마을 주민 입장에서 보면 어쩌면 당연한 조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집어등 하나에 다들 서너명씩, 끼어들 틈이 없어 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회사에서 바로 출발해 집어등을 안챙겼거든요..)
ㅎㅎ 다른 방파제는 다들 가로등이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꾼들도 없고 먹물흔적도 있고..
but. 입질이 없습니다.
또다시 유명한 방파제 맞은편으로 이동. 오예~~ 사람이 없습니다. 가로등도 훤하고..
이곳은 유명방파제에 사람이 너무 많을때 살포시 와서 쏙쏙 빼먹던 곳인데.. ㅎㅎ
입질이 없습니다. ㅠㅠ
호래기 낚시가 처음인 동생한테 보는재미, 낚는재미, 먹는재미까지 고루 갖춘 호래기낚시를
꼭 경험시켜주고 싶은 생각에 다시 유명한 방파제로 옮겼습니다.
9시쯤 도착하니 사람들이 입질이 없다고 거의 빠집니다.(간조 새벽1시경)
집어등이 있는 꾼옆에서 양해를 구하고 낚시 시작..
한마리,두마리~~여섯마리 따문따문 올라옵니다. 저한테만
동생녀석 초장을 꺼내더니 소주한잔과 호래기한마리를 통째로 삼키며 대박~~ 이라고 연신 외칩니다.
호랙라면까지 끓여 소주딱 한잔.. 행복하다며 이 맛이라며 감탄하는 동생을 보니 저까지 행복해 집니다.
꼭 잡게 해주고 싶은 맘에 다시 시작~ 역시 일전에도 그렇고 끝날 무렵에 동생녀석 연달아 걸어 올리며
이제 호래기 낚시끝이라며 허세를 부리는데 귀여웠습니다.
현장에서 회로 먹고 라면도 끓여 먹고 쪼매씩 사진만큼씩 챙겨왔습니다.
다들 장대하나챙겨서 가까운 방파제로 고고씽~~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