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예상치 못했던 번개 한테 단단히 혼난만큼 어제는 초저녁부터 강풍이고 뭐고 볼것없이 오로지 기상청 구름영상 이동모습만 면밀히 관찰한 뒤 이번엔 확신을 가지고 전임회장님과 함께 매물도 댕겨 왔습니다.   영광스럽게도 이번에 새로 취항하는 명사미래1호 머리를 셋이서(첫배 3명 탑승) 올려 주는 영광? 도 가질수 있었고...거센 바람과 폭우 덕택에 전날 야영손님은 전무, 출조배도 겨우 3대, 그것도 모두다 정원미달...

 

오늘은 너울이 워낙 거칠기에...(참고로, 개인적으로 약간 비오거나 너울치는 날궃이 상황을 좋아하는 편이랍니다)...거센날물과 너울상황에서 조과를 보장하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자리에 내릴려고 갔다가 맨 윗쪽 발판위로 너울이 넘길래 그냥 포기하고...인근에 바람과 너울을 등지는 자리에 내렸습니다.

 

둘이서 옛날이야기 하며 날이 밝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통영배가 오더니 무려 8명을 풀고 가더군요...그 넓은 매울도에서 독립여 한곳에 10명이 내렸으니...그것도 뒷편은 바람과 너울땜시 낚시불가 이고...자리가 좀 비좁더군요...

 

그나저나 이윽고 날이 밝아...전임회장님은 투제로 채비로, 저는 너울로 인한 복잡한 속조류 속에서의 밑 채비 안정을 고려해서 슬림 2B J쿠션 잠수채비로...둘이서 상사리와 씨알급 벵에돔을 들어뽕~ 좀 했습니다.

 

물론, 어지간한 씨알들은 전부 방생해 줬고요...역시 전임회장님께서는 벵에낚시의 대가 답게 큰씨알급으로만 연타로...오랜만에 당대 무림최고수의 초식을 곁에서 친견했습니다.   물론, 예전같이 마릿수로 잡을려는 욕심이 있었다면 둘이서 숨도 안쉬고 계속 뽑아 올렸겠지만...오늘은 그냥 적당히 즐기는 선에서 마무리 했습니다.

 

둘이서 연짱으로 고기를 올리다가 한사람은 낮잠자고, 한사람은 사진찍으러 다니니...바로 옆에서 낚시하던 조사님들께서 엄청 헷갈려 하시더군요...  오늘은 수심 3~7m 사이에서 벵에가 입질을 하던데...8월 26일 해담 정출때 쯤이면 지금보단 여건이 확실히 더 좋아질것 같습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