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님과 함께 매물도 다녀 왔습니다.   똑 같은 남부항인데도, 명사쪽은 적조의 기운이 확실하게 보이지만 저구항은 정상적인 물빛으로 다소 의아한 현상을 보였습니다.   다소 너울기가 있는 가운데 도착한 매물도는 언제나 마음에 두고 있던 남단여 높은자리가 비어 있었습니다.  너울파도를 정통으로 맞닿뜨리는 자리인지라 하선하기가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용케도 차지했네요. 바다를 보고 왼쪽에서 밀려와 구을비쪽으로 빠져나가는 특유의 들물 흐름이 시작되는 시간에 시원스런 입질이 들어 왔습니다.  중치급 참돔과 벵에돔이 올라왔고, 시작부터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러나 한 시간여가 흐르자 물의 흐름이 이상하게 바뀝니다.  촛대바위 쪽에서 밀려오는 썰물의 조류가 그것인데, 바다란 참 알다가도 모를 곳입니다.

 

전국적인 낮 기온이 무려 35도를 육박하는, 년 중 가장 무더운 시즌의 출조였지만 수온은 낮았는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꽤 나 시원하고 때로는 서늘합니다.  한번씩 밀려오는 너울 파도로 바닷물도 몇 번 뒤집어 썼습니다.  수온은 둘째치고 썰물의 흐름과 같은 이상한 상황으로 노리던 조류의 흐름이 끊겨 버렸으니 발밑 포인트에는 잡어만 드글거릴뿐 이렇다할 입질이 없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터져 버릴  듯한 부시리와의 강렬한 대결이 그립습니다. 철수길에 보니 다른 포인트에는 적조기가 완연한 악 조건으로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몇마리라도 잡은 우리는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으니 섭섭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은근히 걱정스러운 것은, 오늘도 부시리의 입질을 받지 못했으니 이 좋은 시즌이 다 가도록 한번도 그놈과의 조우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지요. -태조FC 바다낚시 동호회 해담 피셔맨333 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