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빗줄기에
엉덩이 사이로 스며드는
시원한 빗물을 느껴보지 못한 자.......
그대는 낚시꾼이 아니,아니, 아니오~!!
초, 중등 시험도 끝났겠다~~.....
오랜만에 여유로운 주말..아들과 놀아주어야 하는 의무감에 어제 저녁 열심히 봉사?활동하고....
오늘은 멋지게 달려볼 요량으로 수중전을 준비합니다.
오전, 해마님과 통화 중에 느태로 가신다는 말씀을 전해 들었으나
비 내리는 날, 짐 들고 오르락내리락 하기도 힘들 것 같고,
귀찮기도 해서 장승포 쪽 갯바위를 가 볼 요량으로 선장님께 전화를 해 보니..
"풍랑주의보 입니다..오늘은 집에서 쉬이소~"하는 말씀을 하시네요..ㅎㅎ
진정,,가는 날이 장날입니다 ㅡ.ㅡ
뭐, 선택의 여지는 없죠...핸들을 느태로 고정하고 여유롭게 달립니다.
마침 비도 개일 듯한 느낌...
오후에 구름 사이로 해가 살짝 비쳐준다면 대박이겠다,,라는 기대감을 안고 느태로 내려갑니다..
드디어, 전반전을 치르게 됩니다..
밑밥 준비하고 포인트 설정과 큰 씨알이 물었을 때 랜딩할 지점 등을 동선으로 확인하며 자리를 잡습니다.
채비 셋팅하려고 대를 꺼내니 ...........이런 XXXXXX...릴과 찌케이스를 차에 두고 왔네요 ㅡ.ㅡ
햐,,한 숨 한 번 쉬고 담배 한 개피 물고 털래털래 걸으며 다시 올라갑니다.
이거, 뭐.......아.......정말...ㅋㅋ
*** 느태방파제 내려가는 길, 계단이 몇 개 인지 아시는 분?... 나무로 만든 것만 인정합니다..***
오늘 네 번에 걸쳐 몇 개인지 세어 봤습니다.ㅋㅋ
이런 정성에도 불구하고, 전반전은 비바람과 천둥번개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참패~!!
돌아오는 길에 산사태 및 도로침수로 인해, 느태에서 태조까지 오는 데 50분 걸려버리고 ㅡ.ㅡ....
태조 입구에서 사알짝 고민 중에 바로 후반전 치르러 외포방파제로 갔습니다.
왜냐구요?? 태조 오는 길에는 비가 안 왔거든요..
이제 올 비는 다 왔다는 계산 하에 외포방파제에 도착.,,,,
내항은 흙탕물로 엉망이나 외항은 아직 물색이 좋습니다..
밑밥을 뿌리니 망상어, 복어가 진을 치고 응수를 하네요..
10여 주걱 들어갔을까?.... 망상어 밑에 씨알은 잘지만 벵에가 뜹니다...
오호라,, 전반전의 아픔을 달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 만발....
하지만만만,,,이 복어들과 망상어의 진이 난공불락입니다...
겨우, 빵가루미끼로 한 마리 걸어내는 데 만족을 해야 했습니다..
씨알은 25센티 정도........
그래, 오늘은 빵가루로 해야겠구나,,,다짐을 하며 빵가루 미끼를 조물락조물락 거리는데,,,,
전반전과 같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저 멀리 덕포쪽에서 시커먼 구름과 수면에서 안개처럼 물방울이 튀어오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느태에서 젖어버린 낚시복은 벗어놓고 왔고, 바람에 모자는 테트라포트 사이에 수장된 후,,,
온 몸으로 내리는 비를 맞이해 봅니다... 불과 몇 분 지나지도 않았는데 다리 사이 몸 속 깊은 곳까지 빗물의 온도를 느낄 수가 있더군요..ㅎㅎ
비가 억수같이 오니 빵가루 미끼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ㅋㅋ
결국, 자연 앞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이며 후반전을 마쳤습니다.
이제 짐을 챙기니 잡은 고기를 처리하는 문제로 잠시 갈등합니다..
방생할까 고민도 했지만 둘째 아들이 생선을 좋아하는 터라 챙겨와서 10여 분 가지고 놀다가 포 떠서 토치램프로 살짝 그을려 마눌님 혀와 미팅시켜줬습니다...
실로 오랜만에,,아니 이렇게 많은 비를 단시간에 맞으며 낚시한 건 처음이지 싶습니다.
정말 대단~했던 하루였습니다.ㅎㅎ
사알짝 기절했다가 지금 정신이 들어 몇 자 긁적여 봅니다..
이번 폭우로 가정에 피해 없었기를 바람합니다.
장마 끝나고 쮱하게 손맛 한 번 더 보기를 기대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