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사무장님 일행과 오전 철수배 타고 들어가서 오후 물때를 노려 참돔이나 벵에를 할려고 계획했었으나...땡볕낚시 하기가 도저히 엄두가 안나서리...1번 행님꼬셔서 새벽 첫배로 물도 다녀왔습니다...

 

꼭~뭘 잡겠다는 생각도 없이...어차피 자리다툼이 심할터인즉 아무데나 내리는 자리여건에 맞춰서 낚시할 요량으로...그냥 대충 준비해서 가긴 갔는데...

 

이미 전날 야영객으로 만원인데다가...명사배 보다 훨씬 더 빠른, 한마디로 3시 땡~ 출발 규칙을 준수 안하는 동네에서 오는 배들이 방금 내려준 손님들로 어유도, 대.소매물도.등대섬 할것없이 갯바위는 이미 2만원...작년 재작년에 비해 올해는 부쩍 낚시인들이 많이 늘은것 같습니다. 뭘~그리 먹을게 많이 있다고...아마 휴일에 모든 출조객이 쓴 경비를 그날잡힌 벵에나 참돔으로 나누면 아마 한마리에 최소 10만원은 쉽게 넘어갈듯...아니면 말고... 

 

등대섬을 몇바퀴 왔다갔다 맴돌다가 남단여 뒷편 등대섬 동굴 입구자리가 비었길래 마찬가지로 아무생각없이 내렸는데..내리고 나서 1번 행님 하시는 말씀 "이자리는 그동안 두어번 내려 봤는데...고기구경을 전혀 못했다" 라네요...배는 이미 떠나고 없는데...

 

혹시나 하는생각에 볼락채비해서 민물새우끼워 발밑에 붙이고 볼락집어할 요량에 밑밥 두어주걱을 던졌더니...세상에 초딩, 중딩, 고딩들이 물위로 점프를 하고 지들끼리 치고박고 난리가 났습니다...아~이고 문출래...내복에 무신...

 

이윽고 날이밝은뒤...멀리 던져봐야 팔만 아플끼고...그냥 동굴 입구 근처를 집중공략한 결과, 벵에 30급 2마리, 25급 1마리, 상사리는 1번 행님께서....그리고 땡~ ...그래도 등대섬 동편 일대를 통틀어 오전낚시 장원했습니다...서편 조황은 모르겠고...

 

그런데, 10시반에 온다던 철수배가 너무 많은 철수객을 나눠서 철수 시킨다고 12시에 왔는데...어디 피할곳 없는 땡볕에 온 몸이 타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음주부턴 첫배로 들어갔다가 독배 전세내서 편안하게 9시전에 철수키로 마음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