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도착한 지세포 방파제.  실로 10여년 만에 찾는 곳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방파제의 길이도 많이 늘어났고 특히 입구에서 50m 지점까지 방파제 아랫부분에 만들어진 대여섯 개의 수로(水路)는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이곳을 통한 조류의 흐름이 원활하여 지세포항의 내항 낚시에도 많은 도움줄수 있게 되었음을 확인 했습니다.  놀라운 발전입니다.

1995년 7월에 여수 소리도 앞바다에서 일어났던 유조선 씨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건.  나라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 때 기름제거를 위해 무차별로 바다에 뿌려졌던 유화제는 그 양이 상상을 초월 했습니다.  그렇게 해안으로 밀려드는 기름띠는 바닥으로 가라앚아 눈앞에서 일시 제거했지만 이에대한 영향으로 거제바다는 몇 년동안 해초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었습니다. 

오늘 지세포 방파제 모자반 군락은 옛날 전성기 못지않게 충분하게 형성되었습니다.  그 사이로 유영하는 작은 물고기들은 앞으로의 바다환경이 더 좋아지리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여집니다.  계속되는 바람과 비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불과 대여섯명의 모습이 모였고 시즌의 주인공인 벵에돔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불과 한두시간의 낚시여서 판단내리기는 어렵지만 계속되는 서풍으로 인하여 이곳 또한 냉수대의 영향권에 있는듯 했습니다.

오후 6시를 넘어서면서 무리를 지어 방파제로 몰려오는 반가운손님, 씨알도 마릿수도 되는 전갱이입니다.   평소 감성돔 낚시의 훼방꾼으로 악명이 높지만 요즘같은 어한기에는 귀한 대접을 받아 마땅합니다.   며칠전부터 아침 저녁으로 무리를 지어 방파제로 들어온다는 현지꾼의 귀엣말이 왜 이제서야 이곳을 찾았는가 하는 자책으로 이어집니다.  철수후에 썰어내온 전갱이회는 고추냉이 섞은 양념 간장에 고추가루 풀어 찍어먹으니 고소했습니다.   주말 시간으로 전갱이 손맛은 어떨까요  -해원 김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