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 낚시꾼은 저를 포함해서 5명정도였고, 다른 많은 분들은 모두들 편광안경을 착용하시고는 끝에 무거운 추가 달린 훌치기 바늘이 대롱대롱 달려 있는 튼튼해 보이는 낚시대를 손에 들고 바다만 응시하고 계시더군요.   그 분들은 찌 낚시꾼은 신경도 쓰지 않으시는 듯 숭어가 수면에 부상한 모습이 보이기만 하면 여러명이 동시에 패~~~액 하는 소리와 함께 추를 날리시더군요.      그 중 젊어 보이시는 한분이 단연 뛰어난 훌치기 솜씨를 보이서던데요. 제가 본 건만 5마리를 걸어서 살림망에 넣더군요.  어떤 분들은 제 옆에서도 몇번 훌치기 캐스팅을 하셨는데요, 어찌나 힘있게 당기시는지 추가 튀어서 얼굴에 맞지나 않을까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남을 위협하건말건 자기만 고기 잡겠다는 무서운 이기심, 누군가가 말려야합니다.

 

12시 넘어서 많이 덥다라는 생각이 들때 쯤 새끼 벵에돔들이 수면 아래 1 ~ 2m까지 부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애초부터 G2 전유동으로 깊은 수심층을 노렸던 저는 새끼 벵에돔들의 부상이 살짝 반가웠는데요.    저의 반가운 마음과는 달리 4m 이상의 수심에서도 20cm를 넘는 벵에돔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4m 이상의 수심에서 자리돔 1마리도 홍갯지렁이를 물고  올라 오더군요.    수온이 오르면 크릴, 낮을 때는 홍개비 라는 등식이 딱 들어 맞습니다.  결국 1시 30분까지 20cm가 되지 않는 새끼 벵에돔  5마리와 자리돔 1마리, 다수의 인상어와 낱마리의 망상어를 잡았습니다.   인상어, 망상어는 잡는 즉시 바다로 돌려 보냈습니다. 워낙 작은 크기여서...    벵에돔과 자리돔은 사진을 찍고 돌려 보내려고 했는데, 담아둔 두레박이 작아서 그런지 빨리 죽을것처럼 보여서 낚시 도중에 다 돌려 보냈습니다.   작년 11월 이후로 계속 시도해보고 있는 전유동으로 작은 크기이긴 하나 벵에돔을 낚았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철수해 왔습니다.  수온이 차가울때는 홍갯지렁이가 특효약, 버릴수는 없지요.   남은 미끼를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낚시 오셨다는 조사님에게 모두 넘겨드렸습니다.

파랑포 방파제 오른쪽 멀리로 보이는 능포쪽에 오전에는 해무가 짙게 끼어 있더니 12시 넘어서니 맑아지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수온은 차고 기온은 따듯한 봄철에 생기는 대표적인 현상.   냉수대가 많이 생겼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람이 많이 차가우니까요.  이제 본격적으로 한낮의 기온이 올라가고 머지않아 수온 또한 상승해 준다면 좋은 크기의 벵에돔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번에는 거제대학 밑 포인트로 벵에돔 만나러 가볼까 싶네요.  - 태조FC 해담 악동대장 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