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해지는 시간이면 본격적인 감성돔 시즌을 맞이한 거제도의  동서남북 방파제들은 시끌벅적 합니다.  최 북단 상유 방파제에서 25~30급의 마릿수 감성돔 소식이 들려오고 흥남과 외포 대계 방파제도 꾼들이 발길이 잦습니다.   거제 북서권의 황포와 칠천도, 거제 서부의 가조도는 마릿수 vs 씨알의 대비로 후끈 달았습니다.   가조도의 방파제는 요즘의 평균 씨알 25cm급을 훨씬 뛰어넘어 35~40에 이르는 중.대형급의 소식이 들려오는 것이 강력한 매력으로 작용합니다.  낚시여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리저리 옮겨볼수 있는 방파제가 아주 많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수요일 저녁, 해질무렵 찾아본 거제 동부권의 파랑포 방파제는 외항쪽에 낚시가 어려울 정도로 다소 강한 파도가 일고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내항쪽으로 붙어 낚시중이었고 밤시간으로 갈수록 낚시인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났습니다.  밤 9시를 넘어서면서 파도가 다소 숨이 죽자, 외항쪽으로 발길을 돌린 꾼들도 많아져 내.외항 모두 파시를 이루었습니다.   해질무렵에 살감성돔과 섞여 벵에돔이 올라오더니 해가 넘어가면서 부터는 전갱이와 고등어, 갈치가 가세했습니다만, 평균 조황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는 파랑포를 매일 찾다시피 하는 단골꾼들의 귀뜸이 있었습니다.

방파제들이 이렇게 붐비는 이유는 낚시선 출항 시간제한이 풀려서 밤낮없이 갯바위를 드나들수 있지만 그래도 만만하게 진.출입할 수 있는곳이 방파제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하는때 조금의 지체도 없이 돌아갈수 있지만, 갯바위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죠.  하지만 포인트 곳곳에 나뒹구는 먹고남은 소줏병과 포장 음식(족발 등) 쓰레기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더욱이 술에취해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며 철수하는 어느 현지민의 발걸음은 비틀비틀 불안하기만 합니다.  즐겁게 낚시하시고, 뒷풀이는 집으로 돌아가셔서 하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낚은고기를 횟감으로 쓰시든, 주변에서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들고 돌아가시든 말입니다.   -해원 김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