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새벽 4시 면, 밑밥을 챙겨 거제 북부권의 작은 방파제와 갯바위를 두루 설렵 하였습니다.  남하 하는 초등 감성돔의 행로를 따라 하루에 두세곳의 포인트도 더듬었습니다.  간혹, 어구를 깔아놓은 지역에서 두세봉의 바늘을 그물코에 걸려 헌납하기도 했습니다만, 꾼들이 올려내는 감성돔을 목격하고 잡아내고자 어장을 놓는 어부들의 입장은 생계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에 감수할 수 있었습니다.   인근한 다른 지역으로 포인트를 옮기면 그뿐이니까요.

7월하순, 구영 상유에서 시작되어 외포까지 내려온 감성돔이 이젠 대계 덕포에 이르는 구간까지 완전 자리를 잡았습니다.   씨알도 시즌 초반 15~25cm 로 잘았던것에 비하여 25~38cm로 부쩍 커졌으며 무리를 지어 이동하기에 소나기 입질도 드물지 않습니다.  

휴락 프로스텝 김민규 프로

체색이나 크기로 미루어 가을 감성돔의 이동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먼 동이 트기전 이른새벽 포인트를 진입하는 꾼들은 대부분 손맛을 보고 있습니다.   채비는 새벽 마주보는 태양빛에 어리는 수면위에서 찌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막대찌를 쓰는 낚시인들이 많으며,  실제 낚시에서도 유리합니다.    동쪽을 바라보고 하는 낚시라 아침햇살을 감안하여 편광 썬글라스를 쓰면 새벽낚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가을 내만권 감성돔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크릴의 선택입니다.  현재 상황은 밑밥에 유인되어 표층까지 떠오르는 작은 전갱이와 복어 인상어등 잡어군의 갯체수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흔히 백크릴 이라 불리는 가공되지 않는 자연 상태의 냉동 크릴은 아주 부드러워, 빠른 어신유도에 탁월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처럼 잡어의 성화가 심할 때는 어신도 없이 미끼만 빼앗기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최소한 찌의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간파되어야 미끼를 갈아줄텐데, 크릴이 너무 부드러우니 미동도 없이 미끼만 따먹히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민물새우나 게, 기타 다른 딱딱한 미끼도 생각해볼수 있겠지만 얕은 수심, 해안 가까이로 나오는 중.소형급 감성돔을 노리는데는 역시 크릴만한 것이 없습니다.

▲ 단단하게 가공된 파워크릴(각크릴)

파워크릴은 크기를 선별하여 마늘과 벌꿀, 기타 첨가물을 사용해서 만든 가공 미끼입니다.   초기 일본 히로마쓰社 에서 개발하여 "파워크릴" 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종류도 다양하고 이름도 제각각입니다.  이런 가공크릴을 플라스틱 통에 들어 있다 하여 통칭하여 '각크릴'로도 불리는데  요즘 상황에서는 잡어의 입질에서 오랫동안 버텨주기 때문에 백크릴 보다 훨씬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백크릴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고 너무 좋은 것이 이럴때는 오히려 '화' 가 된다는 말씀이 되는거지요.

오늘새벽에는 다소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이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나 봅니다.   오지 않을것처럼 그토록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때가 되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는군요.  좋은 가을날 어복 충만하시고 조금씩 부지런을 떨어, 추석 제수고기 몇마리씩 꼭 낚으실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신나는 낚시정보 사이트 태조 FC  김용화 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