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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찌낚시 다모

::: 즐겁고 유쾌한 출조후기~~!!! :::

  아련한 기억 하나...
  글쓴이 : 악동대장     날짜 : 10-02-04 11:23     조회 : 3327     트랙백 주소
 

프롤로그 - 어제는 작정하고 태조 홈페이지 출조 조황정보 게시판의 조행기를 모두 읽어 보았습니다.  제가 태어나지도 않았을 시대, 선배 조사님들의 조행기와 대어를 낚은 조행기 그리고 머피의 법칙 때문에 고생하신 조행기 들이 머리속에 계속 생각이 나네요.  조행기를 읽으면서 느낀 것이 연배가 있으신 분들의 글은 하나 같이 '재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조행기를 읽고나서 저도 아련한 기억을 글로 남겨두면 다음에 다시 읽어봐도 좋겠다 싶어 추억을 더듬어 보던 중 두가지 경험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 중 한가지를 넋두리 처럼 풀어 놓아 봅니다.

 
 

어릴적 여유롭지 못한 집안 형편 때문에 거제와 대구를 오가는 이사만 몇번을 한 저는 국민학교에 입학하기전 하시던 사업을 접으시고 그때 당시 대우조선소에 입사하신 아버지를 따라 거제도에 정착을 하였습니다.  평생을 거제도에서 나고 자라고 자식들 키우신 외조부와 외조모님 댁 옆, 장평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을 했습니다.  국민학교 저학년 때는 학교 끝나면 동생 손 잡고 집에 와서 가방 내려놓고 봄에는 쑥도 캐고 달래 냉이도 캐고, 여름에는 개구리 잡으러, 가을 걷이 끝나면 말라붙은 논밭 위에 짚덩이 위에서 놀고, 겨울에는 못을 연탄불에 달궈 화살촉을 만들고 대나무로 활을 만들어 토끼 잡으러 다니는 동네 형들의 모리꾼 역활도 하면서 컸습니다.

 

국민학교 4학년 접어들면서 저에게 새로운 재미거리가 생겼습니다. 낚시 였습니다.  그때 당시 대우조선소 탑재부에 근무 하시던 아버지가 출근을 하셨다가 비가 장대같이 내리면 용접이 불가능 하여 반대가리(반나절 근무)만 하고 집으로 돌아오시는 날, 집에 돌아오셨는데 비가 그치거나 그러면 아버지 따라 장평 방파제에 낚시를 몇번 따라간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때 장대로 기껏해야 잡는 것이 놀래미가 대부분 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놀래미 낚시가 그렇게 재미 있을 수 없었습니다.  잡아온 놀래미는 손질한 뒤 한 이틀 말린뒤 양념해서 쪄 먹으면 맛있는 반찬거리였죠.

그러던 중 5학년 여름 방학때 아버지가 처음으로 릴 낚시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전까지는 학교 마치면 동생 손 잡고 친구들과 대나무 긴 것을 꺾어 들고 장평 방파제 가서 어른들이 쓰고 버린 낚시줄 모아서 이어 붙이고, 역시 버리고 간 봉돌이며 낚시 바늘 주워서 채비를 만들었습니다.  낚시 바늘 묶음법도 몰라서 대충 대충 묶고, 물빠진 장평 방바제 아래에서 지렁이 잡아 낚시를 하던 저에게 처박기 릴 낚시는 완전 새로운 세계였죠.  

 

하청 방파제에서 처음으로 릴 처박기 낚시를 했습니다.  투척 법을 배우기 위해 지렁이 끼운 묶음추가 달린, 제 키보다 길던 릴 대를 투척하고 도다리 몇마리를 잡았습니다.  매번 놀래미만 잡던 저에게 도다리 또한 새로운 세계로 인도해주는 첨병이었죠.  다시 지렁이 끼우고 최대한 멀리 던지기 위해 힘껏 던진 채비가 바다에 들어가고 뒷줄을 감아 들여 원줄을 팽팽하게 만들 뒤 아버지 옆에서 낚시를 하던 제 낚시대가 갑자기 휙~ 하고 휘어 졌습니다. 그 기억은 아마 낚시라는 취미를 그만 두더라도 뇌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챔질 후 릴을 감아 들이는데 국민학교 5학년 꼬마가 감아 들이기에는 힘에 버거운 릴링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낚시대를 받아 들겠다고 하시는데도 끝까지 제가 하겠다고 낑낑 거리면서 대략 5분 넘게 릴링 후 물위에 떠오른 고기는 50cm가 훌쩍 넘는 광어 였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엉덩이 불침 맞은 송아지처럼 저는 마냥 좋아서 방파제 위에서 껑충껑충 뛰었습니다. 아버지도 놀라시고...  그때는 틀채도 없었습니다. 원줄을 손으로 잡고 고기를 방파제 위에 올려주신 아버지도 고기 크기에 놀라셨습니다.  그때 당시 국민학교 3학년이던 동생은 마냥 부러운 눈빛이었죠. 전 그냥 운이 좋아 잡은 것에 불과 한 것이었는데...    그 고기는 결국 손질 후 여러겹 비닐에 싸여 냉동고에서 잠을 자다가 얼마 후 집안 제우 때 제삿상에 올려졌습니다.  그 제삿상 또한 제 머리 속에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그 뒤 그런 고기 다시 잡을 수 있을까 하여 틈만 나면 친구들과 동생 데리고 장평 방파제 열심히 다녔습니다.   버스가 자주 없던 시절 버스 타고 하청 방파제까지 꼬맹이들이 가기엔 너무 무리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닌 곳이 장평 방파제였죠.  그러나 그 뒤로는 그런 고기를 방파제에서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낚시대도, 실력도 그런 고기를 잡기에는 턱 없이 모자랐던 것 같습니다.   몇년의 시간이 흐른 뒤 흘림 찌 낚시를 배운 것이 19살 추석 때 였습니다.  숙부님께서 낚시대와 릴과 원줄 그리고 0.8호 찌와 수중찌, 좁살 봉돌, 바늘을 선물로 사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0.8호찌를 가장 선호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찌 낚시를 접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아직도 국민학교 5학년 때 잡았던 그런 크기의 고기를 잡고 싶으나 갈치 외에는 잡아본 적이 없네요.  감성돔, 벵에돔, 참돔, 돌돔 5짜를 잡더라도 그때 그 손맛을 다시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해담 악동대장 -

 

chodo   10-02-04 19:02
거제도에서 살아온 사람으로 많은 공감을 느낍니다
아련하지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추억...  님.. 글 참 좋네요
김용화   10-02-05 23:59
다시 읽어봐도 질리지 않는 좋은 글..
악동대장님의 감성이 그대로 담겨있기 때문이겠지요.
마음에 새겨놓을수 있는 추억담, 정말 감사합니다.
     
악동대장   10-02-06 09:02
헉! 글을 쓰시는 김프로님께서 칭찬을 해주시니 어깨가 으쓱해 집니다 ^^;;;
관리자   10-02-06 00:02
좋은글 올려주신 악동대장님께 보너스 포인트 3000점을 보내 드립니다.
mjms   10-02-06 02:27
ㅎ...악동님 글 읽으니...꼭 제가 그때 그옛날에 마치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악동대장   10-02-06 09:06
ㅎㅎ 그러셨을 것 같은데요?
열정칸   10-02-07 10:52
비슷한 경험들이 많죠~~

저 역시, 거제에서 나고 자란 터라,,, 옛날 10살 무렵, 돌돔과 우럭을 양껏 잡아 집으로 가져가는데,, 부산에서 온 낚시꾼들이 제 고기를 보고 5000원에 사 갔던 기억이 납니다.....

전 그 돈으로 거의 한 달간, 등-하교 길에 과자를 사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기억에,, 가끔 낚시 다녀오거나 할 때 애들 보이면 그냥,,,,몇 천원 쥐어주기도 했었습니다..

그 때의 어족자원이 그리울 따름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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